DurianBB Park에서 처음 두리안을 맛보고
쿠알라룸푸르를 떠나기 전에 두리안을 각잡고 더 먹어봐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 나를 위해
와이프가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준 더 큰 두리안 마켓, DurianMan SS2.
여행 후반부라 체력이 좀 떨어져있기에 잠시 갈까말까 고민하였으나
진한 두리안 맛의 기억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.
1. 위치 / 전경
숙소가 있는 부킷빈탕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
위대한 그랩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셨다.(30~40분 소요)
구글리뷰가 많아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왔는데
도착하고 나니 걱정반이 모두 날아가버렸다.
깔끔한 외관에 가득한 두리안과 손님들을 보니 가슴이 부풀어올랐다.
두리안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, 다들 먹을 줄 아는구나! 나만 여태 몰랐어.
2. 실내
엄청 전통시장 분위기를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.
근데 이거 어떻게 주문해야하지...? 직원분들이 너무 바빠서 우릴 발견하고 말을 걸어줄 새가 없었다.
우물쭈물 눈치 보다가 한 직원분과 잘 매칭되어 무상킹 Musang King 주세요!!!! 했는데
지금 괜찮은 열매가 다 떨어져서 비추다 작은 것밖에 없다.
대신 Kunyit emas라는 게 있는데 이거 먹어봐라 추천한다 맛있다라고 해주셨다.
우린 처음엔 어 당연히 무상킹이 제일 맛있었으니 또 먹고 싶었는데 어떡하지 하고
잠시만요, 하고 마켓을 빙글빙글 돌았다.
정말 큰 무상킹 열매가 안 보여서 아까 그 직원분에게 Kunyit emas 부탁한다고 직원님 추천 믿는다고
맛있는 걸 골라주시길 바라며 한 개 주문했다.
주문 후 영수증을 받고 두근두근 기다리며 와이프님과 수다를 주고받고 있었는데
잠시 후 직원분이 시크한 듯 친절하게 와서 두리안을 주고 가셨다.
3. 두리안 / 후기
캬
영롱하다 노오란 빛깔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웠다.
탐스러운 속살이 안에 가득한 게 수율도 맛도 좋은 것을 잘 골라서 주셨다.
얼마나 맛있을까, 혹시 냄새가 심하면 어떡하지? 하고
입안에 넣는 순간
순간
와 진짜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? 와... 진짜 어떻게 이게 과일이지 싶은 게
다른 과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너희도 충분히 맛있는데 말레이시아 두리안한테는 안 되는 것 같아... 급이 달라
좋은 품종이라 냄새도 거의 없었다.
정말 크리미 하고 복잡 미묘한 맛이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이래서 맛있다고 하는구나 하고 감탄 또 감탄
무상킹과 비교하면 작은 차이로 Kunyit emas 승리였다.
하 정말 황홀한 기분에 와이프와 나는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.
이걸 안 먹었으면 어떡할뻔했어? 세상에 진짜 큰일 날뻔했다라고 주고받으며
순식간에 두리안을 다 먹고
어떡하지 하나 더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
번뇌에 휩싸였으나
우리에겐 다른 말레이시아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기에
배를 남겨야 하기에
아쉬움을 달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.
확실한 건 다음에 말레이시아에 오면 이곳에 또 올 거라는 거!